푸르른 햇살과 꽃이 만발하는 계절, 봄은 유럽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기입니다. 특히 체코는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 전의 한적함과 온화한 기후 덕분에 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거리, 세계적인 유산, 풍성한 맥주 문화까지 체코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프라하, 브르노, 플젠은 각각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로, 봄이라는 계절과 만나 더욱 빛납니다. 이 글에서는 봄에 가기 가장 좋은 체코의 대표 도시 3곳을 자세히 소개하고, 각 도시별 여행 포인트와 추천 코스를 심층적으로 안내합니다.
프라하 – 유럽의 낭만과 봄빛이 흐르는 도시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이자 유럽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아름다움을 고루 갖춘 도시입니다. 봄이 되면 프라하의 전경은 더욱 생명력 넘칩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라일락, 따뜻한 햇살 아래 걷기 좋은 날씨는 도보 여행자에게 천국과도 같습니다. 특히 추천하는 봄 여행 루트는 구시가지 광장에서 출발하여 천문시계탑을 지나, 카를교를 건너 프라하 성까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카를교 위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그림, 수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고, 거리 음악가들의 연주를 들으며 걷는 감성적인 시간은 프라하 봄 여행의 백미입니다. 프라하 성 내부의 정원은 봄철이면 색색의 꽃들로 장식되며, 페트르진 공원 언덕에 올라 바라보는 도시 전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언덕 정상의 전망대는 에펠탑을 본떠 만든 미니어처 철탑으로, 많은 커플 여행자들이 찾는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봄에는 각종 야외 이벤트도 풍성하게 열립니다. 프라하 국제음악축제(Pražské jaro)는 5월 중순부터 열리며,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대형 문화 행사입니다. 이외에도 재즈 페스티벌, 맥주 축제 등이 도심 곳곳에서 개최되며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프라하는 봄날의 유럽을 처음 경험하는 이들에게 특히 이상적인 출발지입니다.
브르노 – 체코의 젊은 감성과 봄날의 여유
프라하의 명성과 화려함 뒤에 가려져 있지만, 브르노는 체코의 진정한 일상과 트렌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봄이 되면 도시 곳곳이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물들며, 지역민과 여행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브르노는 체코 남동부 모라비아 지역의 중심지로, 대학교가 많아 평균 연령이 낮고 문화적 자극이 풍부합니다. 봄철에는 거리 공연, 야외 갤러리, 디자인 마켓 등 창의적이고 젊은 분위기의 행사들이 열려 도시를 생동감 있게 만듭니다. 브르노 중심지의 자유광장은 봄철이면 야외 카페와 벼룩시장으로 가득 차며, 여행자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유럽의 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브르노 대성당과 슈필베르크 성은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일몰 시간에 찾으면 황금빛 노을과 붉은 지붕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브르노 인근 지역은 체코 와인의 주 생산지로, 봄철에는 본격적인 와이너리 투어 시즌이 시작됩니다. 남부 모라비아 지방의 와이너리들은 산뜻한 봄 햇살 아래에서 와인 시음과 피크닉, 포도밭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연인 또는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큰 인기를 끕니다. 프라하보다 숙소와 식사가 저렴한 점도 매력입니다. 인파에 치이지 않고 차분한 유럽의 봄을 원한다면, 브르노는 이상적인 대안이자 새로운 여행지로 추천할 만합니다.
플젠 – 봄바람과 함께 만나는 맥주의 도시
플젠은 필스너 맥주의 발상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브랜드의 고향입니다. 맥주라는 키워드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플젠을 찾지만, 이 도시는 그 이상으로 봄의 따뜻함과 독특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도시 곳곳에서 맥주 페스티벌, 푸드 트럭 축제, 지역 시장이 개최되어 현지 문화를 보다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5월에 열리는 '플젠 맥주 축제(Day of Pilsner)'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규모 행사로, 맥주 제조 시연, 다양한 체코 음식 부스, 거리 콘서트가 도시 전역에서 펼쳐집니다. 플젠 맥주 박물관에서는 맥주의 역사부터 필스너 양조법까지 알기 쉽게 전시되어 있으며, 실제로 양조장 지하를 투어하며 신선한 생맥주를 시음하는 체험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의 전망대에 오르면 플젠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플젠 외곽의 공원과 자연휴양지도 탐방하기 좋습니다. 발트라브 공원이나 루이코프 정원에서는 산책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으며, 현지인처럼 천천히 봄날을 음미하는 시간이 가능합니다. 프라하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접근성 덕분에 당일치기로도 가능하지만, 1박 2일 일정으로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추천됩니다.
프라하에서의 유럽 고전미, 브르노의 젊은 감성과 현지 문화, 그리고 플젠에서의 생생한 맥주 체험까지. 이 세 도시는 각기 다른 봄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여행자들의 취향에 맞는 선택이 가능합니다. 체코는 단순히 유럽의 한 나라가 아닌, 각 도시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은 살아있는 여행지입니다. 봄이라는 계절은 이 도시들의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시기이며, 상대적으로 덜 붐비고 날씨도 안정적이어서 첫 유럽 여행자나 사진, 문화,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입니다. 올봄, 체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짜 유럽의 감성과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나보세요. 단 하나의 도시라도, 혹은 모두를 연결해 떠나는 체코 봄 일주 여행은 분명 인생 여행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