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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 김녕, 하도 마을로 알아보는 제주 동북부 여행

by seoyn27 2025. 5. 28.

제주도는 지역마다 개성이 뚜렷한 여행지를 품고 있습니다. 그중 동북부 지역의 세화, 김녕, 하도는 자연경관과 전통, 그리고 현대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마을로,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제주를 온전히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렌터카로 하루 코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들 마을은 각각 독특한 매력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여행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감성 해변과 카페가 가득한 세화 마을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세화 마을은 감성적인 해변 풍경과 함께, 제주에서 가장 ‘힙한’ 카페 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곳입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의 해변가를 따라 예쁜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 인스타그램 감성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바다를 향해 통유리창이 설치된 대형 카페나, 독특한 인테리어와 수공예 감성이 가득한 로컬 카페는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세화 해변은 맑고 투명한 물빛과 조용한 파도로 유명합니다. 여름에는 물놀이와 스노클링을 즐기는 여행객이 많고, 비수기에도 산책이나 사진 촬영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해변을 따라 산책하면 해녀의 삶을 보여주는 조형물이나,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공공미술도 만나볼 수 있어 문화적인 즐거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매주 토요일에는 ‘세화 오일장’이 열립니다. 이 오일장은 지역 주민과 여행자가 모두 모여 다양한 로컬 식재료, 수공예품, 간식거리 등을 사고파는 공간으로, 제주도 민속장터의 활기찬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세화는 ‘제주 올레 20코스’의 시작 지점이기도 합니다.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이 코스를 따라 하도와 김녕으로 이어지는 해안길을 걷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만큼 자연과 인간의 삶이 맞닿아 있는 따뜻한 마을이며, 하루쯤 머물며 여유를 누리기에 제격입니다.

김녕 마을 – 동굴, 해변, 미로가 어우러진 체험 여행지

세화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도착하는 김녕 마을은 다양한 관광자원과 활동이 결합된 마을입니다. 가장 유명한 명소는 바로 만장굴. 김녕에 위치한 이 세계 최대 규모의 용암 동굴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약 1km 정도만 공개되어 있지만 웅장한 규모와 용암이 만든 지형의 신비로움은 압도적입니다. 내부는 여름에도 시원하고, 겨울에도 따뜻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4계절 모두 관람이 가능합니다. 김녕은 단순히 자연만 있는 마을이 아닙니다. 김녕미로공원, 해변 ATV 체험장, 바다낚시, 패들보드, 조랑말 체험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매우 적합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미로공원에서 길 찾기 놀이를 하거나, 조랑말을 타고 마을을 둘러보는 체험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줍니다. 김녕해수욕장 또한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청정 해변 중 하나입니다.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 푸른 바다 색감이 아름다워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이 찾고,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드라마나 CF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합니다. 주변에는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과 해산물 식당도 있어 먹거리도 풍부합니다. 김녕 마을에서는 마을 해설사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사전 예약 시 마을의 역사와 지리, 해녀 문화 등을 현지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깊이 있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조용한 마을 속에서 다채로운 체험과 자연 탐험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김녕이 정답입니다.

제주 전통가옥의 모습

제주 전통과 자연 생태가 살아있는 하도 마을

하도 마을은 세화와 김녕 사이에 위치한, 다소 조용하고 전통적인 분위기가 남아있는 어촌 마을입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하도리 철새 도래지와 하도 해녀박물관입니다. 겨울철에는 수천 마리의 철새가 이곳에 날아와 장관을 이루며,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조망대와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어 생태 체험에도 좋습니다. 또한 하도 해녀박물관은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를 기록하고 전시하는 공간으로, 실제 해녀들이 사용하던 도구와 생활 사진, 해녀들의 인터뷰 영상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하도 앞바다와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하도 마을은 전통 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이 전통 주택을 개조한 감성 숙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루쯤 머물며 아침에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도의 진짜 매력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로컬 카페와 소박한 해산물 식당들이 숨어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하도 해변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해변 산책이나 일몰 감상에도 좋으며, 붉게 물든 노을과 반사되는 바다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다른 어느 해안에서도 보기 힘든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세화, 김녕, 하도는 북적이는 제주 관광지와는 다른 고요한 매력을 지닌 마을입니다. 각각 다른 테마와 풍경을 가지고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장기 여행자에겐 하루 이상 머물러볼 가치도 충분합니다. 자연과 전통, 현대 감성이 어우러진 제주 동북부의 이 세 마을을 돌아보며 진짜 제주를 느껴보세요. 다음 여행은 인기 명소보다 ‘느린 제주’를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