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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영국 도시 여행기 - 맨체스터, 요크, 뉴캐슬

by seoyn27 2025. 4. 16.

영국 북부는 런던이나 남부 해안도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산업혁명기의 흔적, 중세 시대의 골목길, 해안 도시의 활력까지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지역이 바로 북부입니다. 특히 이번 글에서는 맨체스터, 요크, 뉴캐슬이라는 개성 강한 세 도시를 중심으로 북부 여행의 진수를 소개합니다. 축구, 역사, 건축, 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들 도시는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랑하며, 여행자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제 북부 영국으로의 여행을 본격적으로 떠나볼까요?

맨체스터: 축구와 음악, 산업의 도시

맨체스터는 '영국 산업혁명의 심장'이자 '세계적인 축구의 도시'로 불리는 만큼, 강한 정체성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런던에서 기차로 약 2시간 거리이며, 북부 여행의 출발점으로 손꼽힙니다. 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현대적이면서도, 과거 산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독특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단연 축구입니다. 맨체스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라는 두 세계적인 축구 클럽의 본거지로, 축구팬이라면 필수로 방문해야 할 도시입니다.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 투어나 에티하드 스타디움 방문은 경기 관람이 아니더라도 클럽 박물관, 팬숍 등을 통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맨체스터 뮤직 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아시스, 더 스미스, 조이 디비전 등 세계적인 밴드들이 탄생한 도시로, 라이브 클럽과 독립 레코드숍이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음악 애호가라면 ‘노던 쿼터(Northern Quarter)’ 지역을 꼭 방문해 보세요. 거리 곳곳에서 예술과 개성이 넘치는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산업의 유산도 도시 전반에 살아 숨 쉽니다. 과학산업박물관(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에서는 산업혁명 당시의 기계, 섬유 산업 관련 전시를 통해 맨체스터의 과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시 중심을 흐르는 운하와 붉은 벽돌 건물들도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죠.

현대적인 쇼핑몰과 레스토랑,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함께 어우러진 맨체스터는 '북부의 런던'이라 불릴 만큼 완성도 높은 도시입니다. 짧은 일정에도 풍부한 콘텐츠를 경험하고 싶다면, 맨체스터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요크: 중세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요크(York)는 중세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로,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북부 잉글랜드 중심부에 위치한 이곳은 역사 애호가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여행지입니다. 고딕 양식의 대성당, 성벽, 좁은 골목길, 고풍스러운 상점까지... 요크는 걷기만 해도 시간이 멈춘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은 단연 요크 민스터 대성당(York Minster)입니다. 유럽 최대의 고딕 양식 대성당 중 하나로,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압도적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섬세한 조각, 천장 구조 등 건축적 완성도가 매우 높고, 성당 위로 올라가면 요크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도시 전체가 중세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도 요크의 강점입니다. 성벽을 따라 걷는 요크 시티 월크는 요크 여행의 필수 코스이며, 셔블스(The Shambles)라고 불리는 오래된 거리에서는 마치 해리포터 속 마법 상점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해리포터의 ‘다이애건 앨리’ 촬영지로 영감을 준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요크는 로마 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요르빅 바이킹 센터(Jorvik Viking Centre)에서는 로마와 바이킹 시대의 유물과 복원 전시를 통해 고대 요크의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교육적인 장소로 적합하죠.

차분한 분위기에서 역사와 예술, 문화가 어우러지는 요크는 도시 규모가 크지 않아 하루나 이틀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 받는 감동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북부 영국 여행에서 단연 놓칠 수 없는 도시입니다.

영국 뉴캐슬 풍경사진

뉴캐슬: 활력과 문화가 넘치는 북부의 관문

뉴캐슬(Newcastle upon Tyne)은 영국 북동부를 대표하는 도시로, 과거에는 조선과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문화, 예술, 교육, 나이트라이프가 융합된 활기찬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흔히 ‘뉴캐슬’이라고 줄여 부르며, 스코틀랜드 국경과도 가까워 북부 여행의 관문 도시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뉴캐슬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타인 브리지(Tyne Bridge)입니다. 이 아치형 다리는 뉴캐슬과 게이츠헤드를 연결하며, 런던의 타워브리지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명소입니다. 주변의 퀘이사이드(Quayside) 지역은 강가를 따라 산책하기 좋고, 주말 마켓과 다양한 카페, 펍이 있어 현지인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장소는 발틱 현대미술관(BALTIC Centre for Contemporary Art)과 세이지 게이츠헤드(The Sage Gateshead) 공연장입니다. 이 두 곳은 현대예술과 음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뉴캐슬의 예술적 감수성을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음악 공연이나 전시 관람 후에는 근처 펍에서 현지 맥주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한 뉴캐슬은 젊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뉴캐슬 대학교와 노섬브리아 대학교 등 대형 대학이 위치해 있어 학생 중심의 활력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주말이면 클럽과 펍이 사람들로 가득 차며, ‘영국 최고의 나이트라이프 도시’라는 별명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도심 외곽으로는 해들리 농장(Hadrian’s Wall) 같은 로마 제국의 유적지를 비롯해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도시와 자연의 조화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뉴캐슬은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맨체스터의 열정, 요크의 전통, 뉴캐슬의 활기. 이 세 도시는 북부 영국을 대표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여행자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됩니다. 런던을 넘어 더 다양한 영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북부로 떠나보세요. 교통도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면서도 풍성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이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 북부의 매력을 직접 느껴볼 차례입니다. 세 도시를 하나의 여정으로 묶어보면, 분명히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