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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소도시 추천 - 오덴세, 올보르, 히얼슬름

by seoyn27 2025. 4. 23.

덴마크 여행을 준비할 때 대부분의 여행자는 수도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하곤 합니다. 하지만 진짜 덴마크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 외곽, 특히 조용한 소도시들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덴마크의 소도시들은 대도시의 화려함과는 다른 잔잔한 아름다움, 그리고 북유럽 특유의 정서가 잘 녹아 있는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고향인 오덴세, 문화예술과 산업이 어우러진 올보르, 그리고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힐링 도시 히얼슬름을 중심으로 덴마크 소도시 여행의 진면목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덴세: 안데르센의 고향에서 느끼는 동화 같은 시간

오덴세는 덴마크 퓐 섬(Funen)의 중심 도시이자, 덴마크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그러나 규모와는 달리 이곳은 언제나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무엇보다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고향으로 유명하며, 그의 흔적은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안데르센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그의 대표 작품인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벌거벗은 임금님’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외에도 안데르센 생가, 기념 동상, 테마 거리 등이 관광 루트에 포함되어 있어 하루 종일 그의 삶과 작품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덴세는 안데르센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중세 분위기가 남아있는 구시가지에는 노란색, 주황색, 회갈색의 목조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그리고 오덴세 강을 따라 형성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는 지역 주민과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힐링 코스입니다.

또한 매주 열리는 전통 시장과 현대적인 ‘브란츠 예술관(Brandts Art Museum)’은 전통과 현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의 색깔을 보여줍니다. 로컬 음식점에서는 전통 덴마크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퓐 섬에서 생산된 유기농 치즈나 맥주도 추천할 만합니다.

조용한 여유 속에서 덴마크의 문화, 자연, 미식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오덴세는 코펜하겐의 대안으로 손색없는 여행지입니다. 기차로 1시간 반이면 도달할 수 있어 접근성 또한 우수합니다.

덴마크 오덴세 풍경사진

올보르: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덴마크 북부 유틀란드 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올보르는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산업 도시로 시작된 이곳은 오늘날 덴마크의 문화 중심지 중 하나로 자리잡았으며, 젊은 예술가들과 크리에이터들이 모여드는 창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보르의 중심에는 ‘우츠혼 센터(Utzon Center)’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덴마크 건축가 욘 우츠혼(Jørn Utzon)의 철학과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다양한 건축 전시와 세미나, 문화 행사가 열립니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며, 항구를 배경으로 세련된 외관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와 함께 올보르 시내는 ‘스트리트 아트’로도 유명합니다. 공공 벽화 프로젝트 덕분에 도심 곳곳에서 현대적인 감각의 벽화들을 만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은 마치 예술 골목처럼 조성되어 걷기만 해도 문화 체험이 되는 느낌을 줍니다.

역사적인 관광지로는 중세 시대부터 내려온 ‘올보르 수도원’이 있으며, 덴마크 르네상스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예스페르스가르드 성’은 꼭 가볼 만한 명소입니다. 도시 외곽에는 바이킹 유적지와 박물관도 있어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탐방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한편, 밤의 올보르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도시 중심을 흐르는 리무피오르덴 강을 따라 형성된 ‘보덴 호른 거리’는 밤마다 현지인과 여행자들로 활기를 띱니다.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펍, 감각적인 와인바, 지역 재료를 활용한 레스토랑이 즐비해 미식가와 문화 애호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밤이 펼쳐집니다.

히얼슬름: 자연 속에서 즐기는 힐링 타임

히얼슬름은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30~40분 거리에 위치한 소도시로, 덴마크 셸란 섬 동북 해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구는 많지 않지만, 이 도시는 ‘예술과 자연의 이상적인 조화’를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의 존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건축, 조경, 전시가 하나로 어우러진 ‘체험형 미술 공간’입니다. 모던 아트 컬렉션은 물론이고, 잔디밭 위에 놓인 수십 점의 야외 조각, 바다를 배경으로 한 미술관 전경은 예술과 자연이 교감하는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특히 피카소, 자코메티,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세계적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전시도 자주 열립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히얼슬름은 또 다른 천국입니다. 도시 전체가 해변과 숲,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어, 하이킹이나 자전거 투어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북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조용한 해변에서 수영이나 일광욕을, 가을에는 낙엽이 진 숲길을 걷는 것이 또 하나의 힐링이 됩니다.

도심에서는 지역 장터와 수공예 마켓이 열리며, 덴마크 전통 빵과 신선한 해산물, 홈메이드 잼 등을 살 수 있어 로컬 문화를 체험하기에도 좋습니다. 히얼슬름은 ‘붐비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목적지입니다.

덴마크는 코펜하겐뿐 아니라 수많은 소도시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매력을 뿜어냅니다. 오덴세의 동화 같은 골목, 올보르의 예술과 역사, 히얼슬름의 조용한 자연 속 감성 여행. 각각의 도시는 서로 다른 이야기와 감동을 품고 있으며, 덴마크라는 나라의 풍요로운 여행 콘텐츠를 증명합니다. 북유럽 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이제는 소도시에 주목해 보세요. 당신만의 특별한 덴마크 여행이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