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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이탈리아 여행 추천 - 나폴리, 아말피, 바리

by seoyn27 2025. 4. 13.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남부 이탈리아는 여전히 덜 알려져 있는 보석 같은 지역입니다. 로마나 밀라노 같은 북부 중심의 여행 루트와는 달리, 남부는 보다 이탈리아다운 정서와 따뜻한 정취, 풍부한 역사적 유산과 독특한 지역 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폴리, 아말피, 바리는 각각 개성 강한 도시로, 이탈리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목적지입니다. 본문에서는 이 세 도시를 중심으로 여행 포인트와 관광지, 음식, 숙소, 교통 팁까지 풍성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나폴리 – 나폴리 피자의 본고장, 문화의 중심지

이탈리아 남부의 관문 역할을 하는 나폴리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에 가까운 도시입니다.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이어져온 유구한 역사와 나폴리 왕국의 중심지였던 이력 덕분에, 도시 곳곳에는 고풍스러운 유적과 문화 자산이 가득합니다. 나폴리 역사 지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거리 곳곳을 걷다 보면 고대와 중세, 르네상스를 아우르는 건축 양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는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당시 로마 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또한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꼽히는 산 카를로 극장은 지금도 활발한 공연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꼭 방문해야 할 명소입니다.

식도락의 도시답게, 나폴리는 미식 여행의 메카이기도합니다. ‘진짜 나폴리 피자’를 먹기 위해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모이며, 대표적인 피자리아인 ‘L’Antica Pizzeria da Michele’은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로도 유명해진 맛집입니다. 나폴리의 피자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나의 전통 그 자체입니다.

나폴리의 교통은 지하철, 버스, 트램 등으로 잘 구성되어 있고, 폼페이 유적지나 소렌토, 카프리섬 등 인근 여행지로의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치안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일반적인 관광 코스 위주로 여행한다면 비교적 안전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의 에너지 넘치는 성격과 강한 가족애는 낯선 이방인에게도 따뜻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탈리아 나폴리 풍경사진

아말피 – 지중해의 보석 같은 해안 도시

아말피는 단순히 아름다운 해변 도시를 넘어, 이탈리아의 낭만과 지중해 특유의 매력을 응축한 장소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중 하나로 꼽히는 ‘아말피 해안도로(Amalfi Coast)’는 나폴리 남쪽에서 시작해 포지타노, 라벨로, 아말피 등 여러 도시를 잇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합니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이 도로는 바다와 절벽, 중세 건축물의 조화를 보여주며, 그 풍경은 마치 그림엽서를 보는 듯합니다.

아말피 중심가에는 아말피 대성당(Duomo di Amalfi)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슬람과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미가 인상적입니다. 이곳은 아말피 해상 공화국 시절의 권위와 번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꼭 들러볼 만합니다. 골목골목마다 자리한 소규모 상점들과 예쁜 카페들은 여행자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합니다.

아말피에서는 바다를 중심으로 한 액티비티도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요트 투어나 스노클링, 카약 같은 해양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으며, 한적한 해변에 앉아 일몰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고급 리조트와 부티크 호텔도 많아 허니문이나 커플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아말피를 중심으로 포지타노, 라벨로, 마이오리 같은 인근 도시들도 함께 여행하면 좋습니다. 라벨로는 고요한 분위기와 함께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며, 매년 열리는 음악 축제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들이 찾는 행사로도 유명합니다. 아말피 해안은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버스나 미니밴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여행이 가능합니다.

바리 – 동서양이 만나는 항구 도시

바리는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 지역의 중심 도시이자, 역사와 종교, 현대적인 삶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항구 도시입니다. 바리의 구시가지(Vecchia Bari)는 좁고 미로 같은 골목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곳을 걷다 보면 이탈리아 특유의 따뜻한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골목에서는 할머니들이 직접 파스타를 말리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어 정겨움을 자아냅니다.

바리의 상징 중 하나는 바로 성 니콜라 성당(Basilica di San Nicola)입니다. 이곳은 산타클로스의 기원이 된 성 니콜라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으로, 전 세계 기독교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명소입니다. 성당 내부는 웅장하면서도 신성한 분위기를 풍기며, 바리라는 도시의 종교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바리는 또한 쇼핑과 미식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신시가지에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로컬 디자이너 샵이 자리잡고 있으며,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풀리아 요리는 신선하고 풍미 깊기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오레끼에떼(Orecchiette) 파스타, 브루스케타, 프리티(fritti) 등이 있으며, 바리항 근처의 해산물 시장에서는 갓 잡은 생선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독특한 경험도 가능합니다.

관광 인프라 또한 잘 갖춰져 있어, 바리를 거점으로 알베로벨로(Trulli 지붕 마을), 마테라(동굴 도시), 로코로토(자연과 역사공존 도시) 등 인근 지역으로의 여행도 추천됩니다.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면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며,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이처럼 바리는 전통과 현대, 문화와 종교가 어우러진 독특한 도시로, 이탈리아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북부 이탈리아가 세련되고 정제된 매력을 지녔다면, 남부 이탈리아는 보다 생생하고 진솔한 ‘진짜 이탈리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나폴리에서는 역사와 예술, 그리고 정통 피자의 맛을, 아말피에서는 자연과 낭만의 조화를, 바리에서는 전통과 종교, 지역민의 삶을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 세 도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살아 숨 쉬는 공간이며, 여러분의 이탈리아 여행을 보다 깊이 있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번 휴가나 장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남부 이탈리아를 여행 일정에 꼭 넣어 보세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